생명과 생태환경

의정부교구 고양 정발산본당 환경생태위원회

관리자 0 803 2021.04.10 09:39

[이런 사목 어때요] 의정부교구 고양 정발산본당 환경생태위원회

“환경보존 노력, 본당이 앞장서니 파급력 더 크네”

회칙 「찬미받으소서」 중심으로 환경 교육하고 캠페인 펼쳐
지역사회와 연대 활동하며 보람과 책임 동시에 느껴

발행일2021-04-04 [제3238호, 5면]

정발산본당 환경생태위원회가 환경 팔찌를 본당 교우에게 채워주고 있다.윤여정 위원장 제공

정발본당 환경생태위원회가 환경실천 방안을 신자들과 나누고 있다.윤여정 위원장 제공

생태계 파괴로 전 세계가 큰 위험에 처한 가운데,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 위기를 인지한 많은 단체들이 생태계 회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 각 교구 본당들도 생태환경위원회를 발족하면서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연대에 나섰다.

2018년 의정부교구 내 생태환경위원회 시범 본당으로 지정된 고양 정발산본당(주임 김영남 신부)은 생태환경 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모범을 보이고 있다.

당시 정발산본당 주임이었던 박병주 신부(교포사목)는 신자 교육 차원에서 중요성을 강조하며 본당 ‘환경생태위원회’(위원장 윤여정)를 교육분과 소속으로 두고 발족했다. 현재는 사회사목분과 소속이다.

환경생태위원회는 2018년 10월 첫 월례회의를 시작으로 환경보존 문구를 주보에 월 단위로 게시하고 캠페인 배너를 제작하면서 교우들의 인식개선에 나섰다. 또한 모든 신자들에게 환경 팔찌와 브로치를 나눠 주며 동참을 이끌었다. 회의 때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중심으로 나눔을 하면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환경생태위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2019년 5월에는 기존의 본당 바자를 ‘환경 바자’로 전환해 청소년을 중심으로 재활용, 나눔, 교육, 전시 등을 진행했다. 무심코 버리던 페트병에 무궁화 심기 운동도 펼쳤다.

본당 신자들은 환경 교육과 환경 팔찌·브로치 나눔, 환경 바자 등을 경험하면서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통감하고 있다.

윤여정(정혜 엘리사벳) 위원장은 “환경운동의 중요성과 절실함을 알고 실천하는 신자들은 있었지만, 본당 차원에서 움직이니까 파급력이 배는 되는 것 같다”며 “환경운동의 확장성과 지속성 등을 보면서 보람과 책임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의 확장성은 본당 차원에서 그치지 않았다. 환경생태위는 정발산동 행정복지센터 자원순환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정발산동 주민자치회와 공조해 재활용 분리 쓰레기통을 재정비했다. 폐휴대폰 수거함도 설치했다.

또 고양시 관내 환경 관련 단체에 가입했고, 고양 환경에너지 시설과 하수처리장 등을 견학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 강, 한강 자연성 회복을 촉구하는 1만인 선언’ 서명운동, 두루미 DMZ 생명 평화기행 주관, 후쿠시마 8주기 광화문 행사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시민사회와도 연계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환경운동 차원에서 연대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찬미받으소서」에 모든 답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느님께 속한 땅에 대한 책임은, 지성을 지닌 인간이 자연법과 이 세상의 피조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정교한 균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찬미받으소서」 68항)

윤 위원장은 “현재 환경 문제와 관련해 많은 기업과 공동체들의 그릇된 행동은 인간 중심주의 생활양식을 합리화시켜 버리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본당 공동체의 연대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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