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생태환경

시골 농부가 바라 본 기후위기와 생태영성 - 김사욱 지음

관리자 0 586 2021.12.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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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31)

 

기후위기와 생태영성이라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저서가 김사욱님의 고군분투 끝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수원교구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모임이 동기가 되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기회에 저는 생태환경 교육모임을 이끌어 주시며, 그 구체적인 실천운동으로 "공생공빈 밀알협동조합" 생태사도직 "운동을 전개하시는 문병학 신부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혼탁한 이 시대에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는 이런 저서를 만난다는 것은 긴 가뭄 끝에 단비같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신앙인의 시각으로 지구안에 자연환경과 온갖 초목과 동식물을 바라보면서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병들어 신음하는 생태계를 진단하면서 생태적 회심을 통한 지구살리기와 환경보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기후위기와 생태환경을 분석한 전문적인 서적은 아니지만, 누구든지 손에 잡으면 우리시대가 안고 있는 기후위기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고, 생태환경 보존에 대한 절박한 공감대를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찬란하고 눈부신 자연환경을 인간의 이기적 욕망과 편리를 위해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더욱 멋지고 살만한 세상으로 가꾸고 있는지 냉철하게 반성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5년에 환경에 관한 회칙찬미받으소서를 발표하고 날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기후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셨습니다. 교황께서는 생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습관을 익혀야 하며(209) 이를 위해 생태적 균형을 위한 생태교육을 통해 일상의 작은 행동으로 피조물을 보호할 것을 천명하셨습니다(211항 참조).

 

그러나 세상은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삶을 살지 않았기에 기후위기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작은 씨앗인 수원교구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모임을 통해 2019년에 자발적으로 태동하였고, 기후위기와 생태영성에 대한 교재로 삼을 수 있는 훌륭한 책이 발간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기후위기에 대한 신자들의 공부와 실천모임인 에서 시작된 환경교육의 결과물입니다.

 

이 책은 왜 기후위기에 대해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이어서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지속가능하도록 기후위기라는 지구과학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루신 창조사업의 의미와 목적을 지구과학적 관점을 통해 지구의 시스템과 지구의 생태계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살펴본 뒤에, 기후위기가 가져온 생태계 균형의 파괴 현상을 자세히 살피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 내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안을 마련하는 배경에는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생태영성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 영성은 바로 교회의 구원론과 맥락을 함께 한다는 점을 이 책은 선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뿐인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는 혁명적 의식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창조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지구과학적 관점을 통합적으로 다루어 신자들에게 기후위기 문제에 현실적으로 다가서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통합적 관점은 공대 기계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인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농촌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면서 체험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생태영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묵상이 녹아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가톨릭 신앙인들과 선의의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여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보전하는 일에 앞장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구의 모든 피조물과 생명을 살리고,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보존하는 일에 투신하는 이들에게 이 저서가 필독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21년 월 일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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