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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성당-생명.문화.기부시스템: 오산신문

관리자 0 1,497 2020.01.28 21:53


 

세마성당 문병학신부의 밑에서 꿈틀대는 생명·문화·기부시스템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05 14:14:26    조회 : 981회    댓글: 1
▲    세마성당의 문병학신부님   © 이숙영 기자


천주교 세마성당에 문병학(요셉) 주임신부님이 새로 부임했다. 세마성당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는 위치에 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문신부님의 등장은 지역민들에게 타인과 소통하고 자신과 세상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생명 공동체 삶이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게 한다. 협동조합은 성당 안에서의 조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더구나 신부님이 주도하에 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신부님의 이력을 보면 이해가 간다.


그는 첫 본당인 사강 본당에 있을 때 농민회 지도 신부를 하면서 생명 운동에 눈을 떠갔다고 한다. 우리보다 앞서 산업화되었고, 그 부작용도 먼저 직면했던 일본을 전국가톨릭농민회와 함께 찾아가 의식 있는 농민들, 주부들을 만났다. 1973년 쓰찌다 다까지 교수가 결성한 ‘쓰고 버리는 시대를 생각하는 모임’에도 참여해 비전을 나누었다. 이후 교구 사회복지국장을 맡게 되어 사회사목실이 꾸려졌다. 환경사제 모임을 결성하고 환경과 농촌과 생명공동체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했는데 그중에서 생명과 기부 문화를 조성하고 형성하는 연구와 교육, 출판과 기부 지수를 주기적으로 조사 발표하며 보다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어 나가는 실천적 생명 공동체 실천 운동을 전개했다. 이렇게 해서 그에게 생명 공동체 실천 운동에 생각과 뜻을 함께하는 이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는 자석과도 같은 역할이 주워졌다.

생명 공동체 삶이 무엇인지 화두던지는 신부님
공생공빈 밀알은 공동체가 무너질 때 어떻게 할 것인가?의 답이다


오산에서도 세마 성당의 울타리를 벗어나 오산사람들 의식의 변화에 관심을 쏟는 출발선에 있을 때 문신부님을 만났다. 이미 오산이 교육도시, 평생학습도시라는 타이틀에 맞게 목표를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지역민들과의 만남도 갖고 있다.


문신부님이 중심에 서서 오산지역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공생공빈 밀알’의 생각을 불어넣으면서 천주교라는 종교적 색채를 벗어나 개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자격을 스스로 알게 만드는 비법을 알려준다. 행복을 이상적인 곳에서 찾는 것이 아니고 같이 살고 같이 가난해지면서 밀알의 심정이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보자는 것. 선택적 빈곤과 절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게 해준다는 가치철학이 담겨있다.


신부님은 오산지역의 문화 예술 토대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공생공빈 밀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넓게 생각하면 문화적 토양을 넓히는 힘이 들어 있고 이것을 이미 시화성당과 교구에서부터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그곳에서 ‘공생공빈 밀알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했던 것을 살려서 오산에서도 공생공빈 밀알의 정신을 심고 싶은 것이 문신부님의 생각이다.

그동안 공동체가 무너질 때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물음에 대한 답이 ‘공생공빈 밀알협동조합’이었고 청소년들 교육의 중요성과 평생교육에 맞는 답을 찾기 위해 ‘창조역량연구소’ 문도 열었다.

▲    세마성당 입구에서  문병학신부님  © 이숙영 기자


교육, 나눔, 문화 예술 공유로 시너지 효과 낸다
오산지역 문화예술 동향에도 관심가져
 
문신부님의 부임으로 세마공동체가 지역사회 안에서 생명을 살려가는 기부문화를 만들고 인적자원을 넓혀 지역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문신부님은 “세마성당의 신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교육활동 참여율도 높다. 아직 인프라가 미약하지만 구성원들은 희망적이다.”라고 했다.

‘공생공빈 밀알협동조합’은 생태계와 환경문제도 함께 고민한다. 생명과 문화시스템은 밑으로부터 형성되어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 되고 참여 협력하지 않으면 생명공동체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와 자치단체와 연결해 교육도하고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 여기에 예술, 문화사업을 공유하면 시너지 효과를 갖게 되기 때문에 오산지역의 문화예술 동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생각을 모으며 기적을 만들어가는 문신부님은 인간의 가치로운 공공선과 손을 잡고 사회의 질적인 변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사람의 강력한 의지는 벽을 허물고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함께 가난을 살며 밀알이 되겠다는, 죽음의 문화 안에서 생명 공동체를 뿌리내리겠다는 의미다.
 
이숙영기자 lsy@osa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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