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0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2017년 1월 1일) 중요 요약

관리자 0 1,248 2017.01.01 18:54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0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2017년 1월 1일) 중 중요 요약

비폭력, 평화를 위한 정치 방식

  1. 새해를 맞이하여 저는 세상의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국가와 정부의 수반들, 종교와 사회와 공동체의 지도자들에게 진심으로 평화를 빕니다. 저는 모든 어른과 어린이에게 평화를 빌며, 모든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모습을 지니기에 우리가 서로를 무한한 존엄을 부여받은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갈등의 상황에서 이러한 인간의 “심오한 존엄성”1)을 존중하고 적극적 비폭력을 우리의 생활 방식으로 삼도록 합시다.

올해로 세계 평화의 날 담화가 제50차에 이르렀습니다. 제1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복자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단지 가톨릭 신자들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들에게 다음과 같이 매우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평화가 인간 발전의 유일하고 참된 길이라는 사실이 마침내 매우 분명해졌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평화를 위한 정치 방식인 비폭력에 관하여 숙고하고자 합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어 우리 모두 우리의 정서와 개인적 가치관의 심연에서 비폭력을 길어 올리기 바랍니다. 인간관계, 사회관계, 국제 관계에서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서 사랑과 비폭력을 따르기 바랍니다. 폭력의 피해자는 복수의 유혹을 떨쳐버릴 줄 알아야 비폭력적 평화 구축 과정의 가장 믿을 만한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깨어진 세상

  1. 지난 세기는 두 차례에 걸친 잔악한 세계 대전으로 초토화되었고 핵전쟁의 위협과 다양한 분쟁들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우리는 끔찍한 산발적 세계 대전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와 대륙들에서 발생하는 전쟁, 테러와 조직범죄와 예측 불가능한 무장 습격, 이민과 인신매매의 피해자들이 겪는 학대, 환경 파괴가 있습니다.

폭력은 우리의 깨어진 세상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면 기껏해야 강제 이주와 커다란 고통만이 야기될 뿐입니다. 최악의 경우 폭력은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을 육체적 정신적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기쁜 소식

  1. 예수님께서도 폭력의 시대에 사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폭력과 평화가 대립하는 본디의 전장은 인간의 마음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는 이는 누구나 자신 안에 있는 폭력을 깨닫고 하느님 자비로 치유 받을 줄 알게 됩니다. 이리하여 그러한 이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권고대로 자비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평화를 말로 선포할 때에 그 평화가 여러분 자신, 더 나아가 여러분 마음 안에 확실히 자리 잡도록 하십시오.”3)

 
폭력보다 더욱 강력한 것


  1. 때로는 비폭력이 굴복, 불관, 수동성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콜카타의 데레사 성녀는 1979년 노벨 평화상 수상식 때에 적극적 비폭력의 메시지를 매우 분명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우리 가정에는 폭탄과 무기가 필요 없고 평화를 이루고자 파괴를 자행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함께하면서 서로를 사랑하면 됩니다. …… 그러면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단호하고 일관되게 실천된 비폭력은 놀라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인도의 해방을 위하여 노력한 마하트마 간디와 칸 압둘 가파르 칸의 업적과 인종차별에 맞서 싸운 마틴 루터 킹 2세의 업적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여성들이 종종 비폭력의 선도자가 됩니다.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와 수많은 여성들이 바로 그 예입니다. 이들은 기도 집회와 비폭력 시위를 조직하여 라이베리아의 2차 내전의 종식을 위한 고위급 평화 협상을 이끌어 냈습니다.

우리는 유럽의 공산주의 정권의 몰락으로 그 막을 내린 획기적인 시대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은 지속적인 기도와 담대한 활동으로 이에 기여하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이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모든 폭력을 배제하고 정의를 위하여 투쟁하며, 내부 분쟁에서 계급 투쟁을, 그리고 국제 분쟁에서 전쟁을 배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11)
교회는 많은 국가들에서 평화 증진을 위한 비폭력 전략들의 실천에 노력을 기울이고 심지어 극단적 폭력 집단에도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 건설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였습니다.

비폭력 정치의 뿌리가 되는 가정

  1. 폭력의 원천이 인간의 마음에 있는 것이라면, 그 무엇보다도 먼저 가정이 비폭력의 길을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정은 반드시 필요한 용광로와 같은 자리로 그 안에서 부부, 부모, 자녀, 형제자매가 소통하고 사심 없이 서로 돌보는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긴장이나 나아가 갈등도 힘이 아니라 대화, 존중, 상대방 행복의 추구, 자비, 용서로 극복되어야 합니다. 저는 군비 축소와 더불어 핵무기의 금지와 폐기를 호소합니다. 핵 억지와 상호 확증 파괴의 위협은 결코 형제애 윤리의 바탕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또한 가정 폭력과 여성 학대와 아동 학대의 중단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2016년 11월에 폐막된 자비의 희년은 우리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하느님 자비를 그 마음 안으로 받아들이라는 초대였습니다. 이 희년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사회단체들이 무관심한 대접을 받고 불의에 희생되고 폭력을 당하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들도 우리의 가족입니다. 이들도 우리의 형제자매입니다. 그러므로 비폭력 정치는 가정 안에서 시작되어 온 인류 가정으로 퍼져 나가야 합니다. “리지외의 데레사 성녀는 우리가 사랑의 길을 가고, 평화와 우정의 씨앗을 뿌리는 친절한 말, 미소, 모든 작은 몸짓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권유합니다. 또한 온전한 생태계는 폭력, 착취, 이기주의의 논리를 타파하는 단순한 일상 행위로 이루어집니다.”19)

개인적 초대

  1. 적극적 비폭력을 통한 평화 건설은 필수적인 요소이며 교회가 폭력 사용을 도덕규범으로 제한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도 일치합니다.

 
세계 전체의 정치 지도자들, 종교 지도자들, 국제기구의 책임자들, 기업과 대중 매체의 경영인들이 각자의 책임을 수행하는 데에 참 행복을 적용하는 계획이며 도전입니다. 이는 그들이 평화의 일꾼으로서 활동하며 사회와 공동체와 기업을 꾸려나가야 하는 도전인 것입니다. 이는 인간 배척, 환경 파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윤추구를 거부하여 자비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갈등을 기꺼이 받아들여 해결하고, 이를 새로운 전진의 연결 고리로 만드는”20)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방식의 활동은 역사의 건설과 사회적 우애의 구축에서 연대의 방식을 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적극적 비폭력은 일치가 갈등보다 더 강력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21) 차이는 확실히 갈등을 빚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건설적이고 비폭력적으로 대처하며 “긴장과 대립이 다양한 형태의 일치에 이를 수” 있어 “귀중한 양립 가능성이 보존”22)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저는 가톨릭교회가 적극적 창의적 비폭력을 통한 평화 건설의 노력에 함께할 것을 보증합니다. 2017년 1월 1일부터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가 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이부서는 교회가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의, 평화, 창조 보전이라는 헤아릴 수 없는 보화”를 증진시키고 “이민, 궁핍한 이들, 아픈 이들, 배척된 이들, 사회적으로 차별된 이들, 무력 분쟁과 자연 재해의 희생자들, 감옥에 갇힌 이들, 실업자들, 모든 형태의 노예 살이와 고문의 희생자들”23)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데에 도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의 모든 활동은 비록 작은 것이라도 폭력 없는 세상의 건설에 기여할 것이며 이는 정의와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결론

  1. 성모님께서는 평화의 모후이십니다. 성모님의 아드님께서 태어나실 때에 천사들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땅 위의 모든 선의의 사람들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루카 2,14 참조). 성모님께서 우리를 앞으로 이끌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우리 모두는 평화를 바랍니다. 많은 이들이 날마다 작은 몸짓으로 평화를 건설합니다. 많은 이들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인내하며 평화 건설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24) 2017년에는 기도와 활동으로 마음과 말과 행위에서 폭력을 몰아내는 사람이 되어 공동의 집을 돌보는 비폭력적 공동체의 건설에 노력을 기울입시다. “우리가 기도하며 하느님을 향하면 그 무엇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모든 이가 평화의 장인이 될 수 있습니다.”25)

바티칸에서 2016년 12월 8일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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